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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 머리카락은 갈색. 뒷목을 살짝 덮을 정도의 길이로 잘라 두었다. 머리카락은 약한 곱슬기가 있고 잘 뜨는 타입이다. 본래 머리색은 검은 색이지만 너무 칙칙해 보인다는 교수님의 권유로 현재의 색으로 염색했다. 눈동자의 색은 옅은 검은색. 눈꼬리가 살짝 치켜 올라갔지만 눈썹이 아래로 쳐진 타입이라 유순하고 사람 좋아 보이는 첫인상을 주고는 한다. 항상 웃는 얼굴에 풍부한 제스쳐, 그리고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은 얼빠진 행동이 그런 인상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 요인이 되고는 한다. 키는 꽤 큰 편이며 호리호리하지만 마른 근육이 붙어 있어 나쁜 체격은 아니나, 어딘가 푼수같은 행동거지 탓에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복장 | 회색의 헐렁한 롱셔츠 위에 길고 얇은 검은색 카디건을 걸치고 있다. 바지는 평범한 청바지. 신발 또한 특출난 것 없는 흰색의 농구화를 신고 있다. 착용하고 있는 장신구는 없다. 

대인친화적인 | 사교적인 / 모르는 이들과도 쉽게 친해지는 / 감정 표현이 솔직한 / 겉과 속이 같은

    제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바운더리 안에 쉽게 섞여들고는 한다. 만면에 가득한 웃음, 자신의 이름과 함께 조금은 우스꽝스레 직업을 밝히는 목소리, 반사적으로 악수를 청하다가 혹시 이런것은 불편할까나, 요? 하고는 대신 꾸벅 허리를 숙여보이는 조금은 나사 빠진 행동에 이르기까지. 처음 보는 사람과도 언젠가 만나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던 것처럼 빠르게 섞여드는 재주가 있다. 그것은 계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진심 그대로의 행동이다. 원체 다른 이들과 이야기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그 자체를 좋아하는 탓이다. 물론, 경계심이 강한 이들 중에서는 그가 무언가를 바라고 친한 척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경우도 있었으나─감정이 여과없이 얼굴에 드러나는 모양새를 보고 있으려면 하나같이 고개를 내젓고는 했다. 좋아하는 것 앞에서는 활짝 웃는다. 당혹스러운 일이 생길 때에는 조금은 머뭇거리며 안 그래도 아래로 쳐진 눈썹을 더더욱 아래로 내린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으면 입을 한 일자로 다물고 끙끙거리는 소리를 낸다. 겉과 속이 다르래야 다를 수가 없는 타입이었다.

 

좋은 사람 | 밀어붙이기에 약한 / 쉬이 손을 내미는 / 손해보고 사는 / 자기 주장이 약한

    곤혹스러운 상황이나 어려운 일을 맞닥뜨린 사람을 보고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다. 약간은 부산스러워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주변 사람들을 살피는 데 있어서는 꽤나 눈썰미가 있는 편이다. 누군가가 한숨을 쉬고 있으면 슬쩍 옆으로 가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괜찮은걸까, 아니면 그냥 넘어가야 하는 걸까… 하고 한참 서성거린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더라도 빠르게 손을 놓아버리는 대신 어떻게든 같이 해결할 방안을 찾기 위해 제 일처럼 발벗고 나선다. …그야말로 좋은 사람. 그를 설명할 수 있는 한 문장이다. 다만 이런 행동은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도 종종 일어나고는 한다. 자기 주장이 약하고 아차, 하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일이 많은 탓이다. 워낙 밀어붙이기에 약한터라 다른 사람이 떠안긴 일도 끌어안고 강경하게 '싫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으므로. 

 

푼수같은 | 약간의 허세 / 거짓말을 못 하는 / 빠른 납득과 인정 / 어디까지나 무해한

    풍부한 제스쳐. 솔직하게 감정이 드러나는 얼굴. 밀어붙이기에 약하고 자기 주장을 제대로 말하기 전에 남들에게 휘둘려버리는 그라 할지라도, 가끔은 약한 허세를 부릴 때가 있다. 힘든 일이나 무서운 일을 맞닥뜨린 순간, 저도 모르게 '괜찮다' 고 으스대고야 마는 것이다. 허나 거짓말을 통 하지 못하는 데다가 저 자신이 어색해 하는 탓에 금세 탄로나기 일쑤다. 누군가 그 사실을 지적할 경우, 끝까지 우기는 대신 얌전히 수긍하고 넘어가고는 했다. 약간은 풀이 죽은 표정으로. 이런 부분이 전반적으로, 정말 푼수같다…는 소리를 듣도록 만들고는 했으나 그는, 나쁜 사람은 아니다. 누군가를 속일 생각도 하지 않으며, 그 부분을 지적받을 경우 그런 생각도 가능했어? 라고 반문하고는 한다.

생일 : 4월 9일.

혈액형 : B형.

가족 관계 : 현재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는 부모님이 있다. 현재 부모님은 공무원 생활을 퇴직하고 귀농 생활 중이다. 다른 형제자매는 없다. 요컨대 외동 아들. 결혼 할 생각은 커녕 그런 상대조차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아들에게 살짝 걱정을 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본인은 일단 박사 과정을 마쳐야 한다며 관련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족끼리 사이가 좋은 편이며 명절 때에는 꼬박꼬박 집에 찾아가고는 한다.

직업 : 모 국립 대학의 집단심리 대학원 박사과정. 학사 졸업과 동시에 석박사 통합 과정으로 입학했다. 조교로 들어가는 학사 후배들이나 랩실의 동기들에게는 '교수님에게 함부로 코를 내어드리면 꿰어서 해구 바닥까지 가는 살아있는 케이스'로 불리고 있다. 전일제 과정이라 평소에는 랩실에서 살다시피 하거나 교수님이 넘기는 일에 짓눌리고 있다. 워낙 사람이 좋고 거절을 못 하는지라 교수님과 막역한 사이인 다른 교수님들의 잔심부름도 얼결에 떠안는 것이 석사 시절부터 이어진 고민. 

취미 : 랩실 동기와 저녁 강의가 끝난 뒤 술을 마시는 것. 자료 해석을 마친 뒤 캔맥주를 마시며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보는 것. 밤샘 논문 번역 후 산책을 나가 동네 강아지들과 인사를 하는 것.

특기 : 노래방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선곡하기. 

습관 : 깊게 생각에 빠질 때면 입술을 비죽 내미는 습관이 있다. 어른스럽지 않은 습관이라는 생각에 나름 절제하려 노력중이지만 잘 되지는 않고 있다. 기합을 넣을 때에는 고개를 내젓고는 자신의 뺨을 양 손으로 두드리고는 한다.

말버릇 : 자신보다 어리거나 연령대가 비슷한 사람들에게는 존댓말을 쓰다가도 어느 정도 가까워졌다 싶으면 친근감 넘치는 반말로 바뀌고는 한다. 일부러 한다기보다도 자연스레 내적 친밀감이 상승한 결과물이다. 반면에 자신보다 연상인 경우, 특히나 교수님과 연령대가 비슷한 경우에는 저도 모르게 각이 딱 잡혀 딱딱한 존댓말이 튀어나오고는 한다.

호불호 : 좋아하는 것은 술. 물론 랩실에서는 커피를 더 많이 마시게 되기는 하지만, 카페인보다는 알콜 파다. 특별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술은 없으며 술자리 그 특유의 분위기와 알콜을 섭취했을 때의 묘하게 붕붕 뜨는 분위기를 좋아한다. 싫어하는 것은 비늘이 남아있는 생선 요리. 그리고 제 몸 사이즈의 10배 이상으로 점프가 가능한 곤충들. 여름이면 벽지에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부딪히는 날벌레들. 

경무리를 찾은 이유 : 약 사흘 전 경무리에 도착했다. 온 이유는 교수님의 심부름. 한동안 교수님의 연구 실험 보조를 마쳤으니 반쯤은 휴가라도 다녀오는 기분으로 갔다 오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들으며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을리가 없는 상황인데요!' 라 생각하고야 말았으나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다. 역시나, 도착해서는 가벼운 봉사 활동들을 돕게 되었다.

그리고 : 전공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주변을 관찰하는 눈썰미가 좋은 편이다. 십여년 간 교수님 아래에서 구르며 쌓은 자료 정리 경력 덕분인지, 여러 자료를 정리하는 실력도 꽤 상당하다. 오컬트적인 것이나 비과학적인 것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다'는 개방적인 견지를 표하고는 있으나─개인적으로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다.

휴대폰 : 약 5개월 전에 나온 기종의 스마트 폰. 액정 상단부에 살짝 금이 가 절연 테이프로 임시 수리를 해 둔지 벌써 4개월 째다. 랩실에서 오는 과도한 메신저에도 고장 없이 쌩쌩하다. 색은 파란색이지만 범퍼 케이스를 씌워 놔 의미는 없어졌다.

 

작은 수첩에 노트 클립으로 끼워둔 펜 : 가죽으로 된 케이스의 수첩과 거기 끼워놓은 펜. 펜의 색은 파란색이다. 강의 일정과 조교 일정, 그리고 연구 일정등을 빽빽하게 적어 두었다.

실팔찌 : 흰색과 파란색의 실이 엮인 단순한 형태의 실팔찌. 직접 만든 것은 아니고 랩실 후배가 석사 논문 통과 기념으로 돌린 것이다. 직접 착용하는 대신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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